하무석으로서는 더이상 머뭇댈 상황이 아니었다 껑충 뛰어
하무석으로서는 더이상 머뭇댈 상황이 아니었다 껑충 뛰어오른 그가 치켜든장검을 비스름히 내려쳤는데 실전을 겪은 검세는 흉흉했다 단번에 다섯발짝간격을 넘어 사내의 몸을 벤 것이다그러나 그 순간 이반은 이맛살을 찌푸리고는 허리를 굽혀 조금 전에 눈여겨보아 두었던 돌멩이 하나를 쥐었다하무석의 칼날은 허공을 그었고 몸을 틀어 피한 사내가 등에 멘 장검을 후려치듯 뽑아 내면서 검풍을 일으켰다허점이 드러난 하무석의 옆구리를 겨눈 것이다 그러나 하무석도 만만하지않았다 헛칼질을 한 순간 몸을 눕히면서 땅바닥으로 엎어져 버렸는데 꼴은사나왔지만 칼날이 등위를 스치고 지나갔다이놈표효하듯 외친 사내가 한걸음 내 뛰면서 하무석의 몸통을 겨누고 칼을 치켜들었을 때였다 이반의 손에서 아이 주먹만한 돌멩이가 유성처럼 날아 사내의 콧잔등을 맞췄다퍽석뼈가 부서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사내는 반듯이 뒤로 넘어지더니 눈을 까뒤집었다 형체가 없어진 코에서 핏줄기가 품어져 나오면서 사내는 곧 사지를 떨었다이놈때를 맞춰 튕겨 일어난 하무석이 반쯤은 미친 형상이 되어 사내의 부하 두명에게 뛰어들었다 사내들은 쓰러진 토포관보다 검술이 뒤지기도 했지만 기가꺾인 상태였다하나가 하무석의 칼에 허리가 베어졌을 때 다른 하나는 뒤에서 내지는 산적의 창에 등을 찔려 엎어졌다이놈 너도 죽어야겠다하무석이 이제는 병방에게로 달려들었다 엉거주춤 서서 눈치를 보던 병방은토포관이 얼굴에 피떡칠을 하면서 넘어졌을 때 반쯤 무릎을 꿇었다가 부하둘이 다 죽었을 때는 완전히 꿇은 상태였다아이구 살려주시게병방이 두 손을 올려 비비면서 비명처럼 소리쳤다저자들은 내가 끌고온 것이 아닐세 그저 다 가져가고 목숨만은 붙여 주시게하무석의 칼날이 조금 전에 잘린 갓뚜껑 위를 휘익 스치고 지나갔다 죽일마음이 사라진 것이다몸을 돌린 하무석이 가쁜 숨을 내쉬었을 때 뒤쪽 부하가 소리쳤다두령 가마속에 계집이 있소이다 이건 절세미인이오이어서 계집종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산적 둘이 아녀자 셋을 그들에게로몰아왔는데 모두의 시선이 모여졌다이 이보시게반쯤 정신이 나간채 꿇어 앉아있던 병방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공물만 가져가시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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