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규모의 한정된 지역에서 한 가지 전략에만 집중
수천 명 규모의 한정된 지역에서 한 가지 전략에만 집중해도 충분한 전투였다하지만 이번 전투는 병력과 전장의 수준이 달랐다바다와 공중을 아울러 수 킬로미터의 전장에서 수만 명 아군이 수십만의 적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거대한 전장의 상황을 모두 확인하고 상황에 맞춰 지시를 내리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한 개인 혹은 한 부대의 상황을 걱정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전체 전황을 파악해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시시각각 변하는 대규모 전장에서 최선의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이게 아크가 원정군을 지휘하며 깨달은 점이었다때문에 때로는 병력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지원군을 보내지 못할 때가 있었고 그대로 두면 전멸할 것을 알면서도 최후까지 자리를 지키라는 매정한 명령을 내려야 할 때도 있었다 물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듯이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그러나 아크가 곤란은 겪는 것은 다른 이유였다전장에서 사령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체 전황을 빨리 확인하는 일이다그러나 병력이 많아지니 그조차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까지 아크는 병력을 지휘할 대부분 속삭임의 깃털같은 통신 전용아이템을 이용해 즉시 전황을 파악해왔다그러나 병력이 많아지니 그조차 불가능 했다그 이유는 바로속삭임의 깃털은 중첩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아크가 이미 귓솔말을 하고 있을 때는 다른 부대장과의 통신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그래도 명령을 내릴 부대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만의 병력 부대장만도 수백명이나 되다 보니 상황이 달라졌다더구나속삭임의 깃털은 유저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통신수단 NPC인 비공전투대의 함장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아이템이었다 때문에 아크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속삭임의 깃털을 이용한 통신은 정의남이나 갱생단처럼 몇몇 주요 부대장에게만 국한시키고 나머지 부대장들과는 전령을 통해 보고받아야 했다문에 실제 전황을 아크가 알기까지 그리고 다시 아크의 명령이 도달하기까는 몇십 초에서 길게는 몇 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이대로는 안 돼 전형에게 보고를 받고 명령을 내리면 이미 늦는다 그 전에 머릿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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