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자 조영규는 책상 위의 서류를
나가자 조영규는 책상 위의 서류를 챙겨들고 방을 나와 복도 안쪽의 대사 집무실로 들어갔다 서류를 읽고 있던 이장훈 대사가 안경 너머로 그를 바라보았다오십대 후반으로 곧 대사 임기가 끝나 본부로 돌아갈 이장훈은 업무 의 대부분을 조영규에게 일임해두고 있었다 대사님 압둘 가민 왕자와의 면담은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국왕즉위 기념식 때에 대사님께서 직접 만나 보시는 것이 조영규가 말하자 이장훈이 입맛을 다셨다 백발이 된 머리칼을 정성스럽게 빗질해 놓았지만 관자놀이께의 머리칼 밑부분은 검었다검은 머리가새로 나는 것인지 염색이 벗겨진 것인지 알수는 없다 이봐 즉위기념 행사 때는 모두 정신없을 텐데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잡고 이야기하겠나 경황중에 말이야 그렇다고 대사님 이쪽에서 몇 번이나 연락을 했는데도 반응이 없는데 더 이상 접촉하기에도 북한의 최기석이라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던대 일본의 도리이 대사도 두 번이나 만났고 예 대사님 모로코가 일본 쪽에 붙으면 야단인데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일본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김 영사는 지팜 어떻게 하고 있나그는 지금 카사블랑카에 있습니다 거 긴 왜 블랙리포트 69 일성그룹의 회장 딸을 태우고 갔다고 합니다 그 여자가 그쪽 하얏트 호텔로 옳겼거든요 문제가 큽니다 대사님 모하멧 5세 거리의 카페 안 지금은 늦은 오후의 술 손님들로 붐비어서 빈자리가 없었고 떠드 는 소리로 홀이 떠나갈 듯이 소란스럽다 담배 연기가 천장에 달린 두어 개의 전구 빛줄기를 타고 자욱이 올라갔다 마치 굴 속에 들어가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으나 오마르 는 큰 몸을웅크리고 앉아잠자코카페의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옆 에 앉은 타하가자주 몸을 꿈틀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인내심 이 부족한 녀석이다 카페의 입구가 조금 환해지더니 동양인 두 명이 들어섰다 힐끗 보였다가 다시 어둠에 잠겼지만 앞장선 것은 북한의 부대사 최기석 이다 그러나 오마르는 움직이지 않았다 타하가 꿈틀거리는 휫수 가잦아졌는데 그도 최기석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그들의 앞쪽 으로 최기석과 다른 한 사내가 다가왔다 빌어먹을 지독한 곳이군 이곳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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