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든 김영남이 신태현을 바라보

머리를 든 김영남이 신태현을 바라보았다 오후 8시가 넘어 있어서 바깥 사무실은조용했다 대부분의 직원이 퇴근한 모양이었다이 달에 부족한 금액은 4천7백입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에는 8천5백이 됩니다앞에 펼쳐 놓은 입출금 예상 보고서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무리하게시설투자를 한 탓이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물품을 수출하고 나서 은행에서 받을 네고 금액과 원부자재와 임가공비 운영비와적금과 보험료 등을 제하고 남는 금액이 순이익이 된다 그러자면 수출단가에서예상이익이 12프로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끊임없이 수출단가가 내려가고 있었으므로예상이익을 10프로로 잡고 계산해서 바이어에게 오퍼를 해도 머리를 젓는 경우가많은 것이다 어떤 제품의 원가계산은 이익을 8프로로 잡은 것도 있었고 또 어떤제품은 6프로도 있다 그것은 곧 4프로와 7프로의 적자를 의미한다 그러한 불량오더의 적자가 누적되어 온 탓도 있었다김영남은 탁자 위에 놓인 담배함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그러나 불을 붙일것을 잊은 듯이 빈 담배를 물고는 물끄러미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마치산꼭대기에서 굴러 내리는 눈덩이와 같다굴러 내릴 수밖에 없고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솟아나온 바위에 잘못부딪치면 산산조각이 나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불량 오더를 안 받을 수도없다매출액이 줄어 버리면 당장에 어음을 막을 길이 없어서 여유자금이 없는 기업들은며칠 가지 못하는 것이다장 이사는 다음 달분 오더를 땡겨서 네고를 하자는데요 여기 두바이의 핫산 오더9만 불짜리가 있습니다 컨테이너 세 개인데신태현이 손으로 다음 달 오더의 맨 위에 적혀 있는 부분을 가리켰다이달 말이면 반쯤 생산이 끝납니다 말일에 어음 돌아올 것이 1억 5천쯤 되구요다행히 말일에 자금이 모자랍니다 그래서빈 담배를 입에서 뗀 김영남이 두 손가락으로 집고는 비벼 대었다우선 세 컨테이너에 빈 박스하고 섞어서 실어 보내고는 9만 불을 네고하겠다고하시더군요우선 네고하고 나서 절반을 만들어 다음 달 초에 실어 보내겠답니다다음 달에 핫산에게 나갈 물량이 컨테이너로 3개분이 또 있었다 그때에는 핫산에게털어놓아서 9만 불에 6천 타 오더였던 것을 같은 가격에 9천 타 오더로 신용장을변경시켜야 한다 근거도 없이 제품을 공짜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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