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가 덮여겼다제아무리 입이 거친 무장들이었지만 폐위라는 말이 입 밖
냉기가 덮여겼다제아무리 입이 거친 무장들이었지만 폐위라는 말이 입 밖으로 별 어지기는 처음이다 임연이 내친 김이라는 듯 승냥이 목소리를 높 였다 자객 따위를 보내는 왕에게 절을 하고 받들어 모실 수는 없소 184 대영웅 이다 세자도 나이 서른이 넘었으니 국사를 처리할 만하오 김준이 잠자코 좌우의 장군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의 시선 을 받는 사람은 없다 몽골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 될 일이야 혼잣소리처럼 말했지만 좌중은 다 들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왕 전하와 몽골 황제는 깊은 친분이 있는 터이니 그들에게 출 병의 구실을 줄 수도 있어 대감이 아니면 이십만 양병은 불가능한 일이외다 몽골 황제는 왕보다 대감을 중히 여기고 계실 거요 이장용이 헛기침을 했으므로 임연이 흘겨보았다 대감께선 할 말이 있으시오 저는 시중 대감의 말씀이 옳다고 믿소이다 전하께서 자객을 보낸 것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긴 하나 선뜻 폐위시켰다가는 몽골 에 빌미를 줄 수가 있소 반역 185 대감은 몽고에 다녀오시더니 약해지셨소 허 어 늙은 이장용이 눈을 치켜줬다가 입맞을 다시고는 돌아앉았다김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전하께서도 이만하면 마음을 바꾸셨을 터이니 이 일은 덮어두 도록 하고 그의 시선이 이도명에게로 옮겨졌다 이 대감은 북계병마사를 오래 지내셨으니 그쪽 군관들과는 째 지면이 넓으시겠소이다 예허나 떠난 지 이 년이 다 되어서 지금은 이도명이 긴장을 했다 대감 무슨 일이십니까 서경 병마부사 두천이 진주목으로 달아나 왕창국에게 투항을 했소 좌중이 모두 놀라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김준의 목소리가 다시 청을 울렸다 병권이 없는 병마부사였으나 그 자를 따라나설 군관이 있을지 도 모르는 일이오 그놈이 기어이 임연이 손바닥으로 마롯바닥을 쳤다 그놈을 잡아 베어야만 합니다 근래에 들어 몽고군에 투항한 무장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두천은 중랑장으로 고위 무장이다 좌중이 떠들씩해지자 김준 이 손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대감이 다시 북계병마사를 맡아 취하의 장졸 186 대영웅 들을 안돈시켜 주셨으면 하네 교정별감 김준의 명령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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