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은 탁 자 위에 쌓인 마약을 조심스럽게 신문지로
장용은 탁 자 위에 쌓인 마약을 조심스럽게 신문지로 감싸고 비닐가방에 넣었다206그들은 가방을 들고 방을 나갔다 김칠성은 머리를 돌려 한세라를 바라보았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조 그만 전자시계에 시선을 준 채 한세라는 움직이지 않았다 뺨의 한쪽 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은 아까 김칠성에게 얻어맞은 자국이었다 넌 혼이 더 나야 돼 김칠성이 입을 열었다 겁도 없이 부탁을 받고 덜렁덜렁 마약을 들고 다녀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 줄 알아 너 우리가 여기 들어온 놈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너는 마약 운반책으로 걸려들써 10년쯤 형무소 생활을 해야 돼 한세라가 얼굴을 들어 김칠성을 바라보았다 김칠성이 기대한 겁이 난 표정이 아니었다 입술을 삐죽 내밀고 눈에서는 다시 눈물이 떨어 져 내릴 것처럼 보였다 지금 홍콩이 마약 때문에 얼마나 시끄러운 줄 알아 사람이 죽어가 고 칼부림이 일어나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왜 때려 그러고는 한세라가 눈물을 떨어뜨렸다 시트를 잡아당겨 얼굴을 닦 으려다가 시트가 엉덩이에 깔려 당겨나오지 않았으므로 베개를 들어 얼굴을 가렸다 왜 때려 날 왜 무섭게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깨가 들먹 거렸다 이게 정 말 어떻게 된 기집애야 9 실마리를 잡다 207 김칠성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지금 온통 난리 속에서 마약을 운반하려다가 우리가 미리 막어 주었으니 망정이지 말루 할 수도 있었잖아 이런 쌍년이 김칠성이 벌떡 일어서자 한세라의 울음소리가뚝 그쳤다 한세라가 베개 속에서 슬그머니 얼굴을 들었다 이제는 겁이 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네가 실제 마약 운반쳐이었다면 널 죽였을 거야 김칠성의 말이 잇사이로 흘러 나왔다 한세라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리고 나도 죽었을 거다 너는 내가 아까 얼마나 놀라고 분했는지 몰라 이년아 그런데도 한대 맞았다고 어이구 내가 어쩌다가 김칠성은 주먹으로 가슴을 쿵 소리가 나게 쳤다 김칠성이 몸을 돌리자 한세라가 베개를 내던지고 달려와 그의 등을 껴안았다 잘못했어 김칠성은 입맛을 마셨다 이제는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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