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서 뵈었지요 신년 하례식 때 그렇습니다 전하

궁에서 뵈었지요 신년 하례식 때 그렇습니다 전하 이장훈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그때 저에게 자동차공장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039랬지요 하지만 우리 모로코에 한국 자동차공장이 설립된다는 건 무리라는 것을 나도 알게 되었습니다 부담 갖지 말아주시오 감사합니다 전하 연초에 왕궁에서 가민은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모로코에 생산공 장을 지을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이장훈이 즉각 한국의 5대 자동차 생산회사에 의사를 타진해보았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그 들은 민족성이 부지런한가 어떤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데 소모 되는 시간이 얼마인가도 따지는 사람들이었다 시종이 커피를 날라 122앞에 내려놓고는 소리없이 물러나갔다 여러 번 면담신청을 하신 걸로 아는데 이렇게 늦게 만나게 되어서 미안합니다 가민이 커피잔을 들며 그를 바라보았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로 바빴습니다 아닙니다 전하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이장훈은 허리를 펴고 가민을 바라보았다 가민은 바쁜 사람이 었다 이렇게 불러준 것을 보면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하 한국 정부는 모로코가 서북 아프리카의 중심국가로서 한 국의 월드컵 유치에 지지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장훈의 열띤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그것을 계기로 문화체육의 상호교류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의 우호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가민이 잠자코 있었으므로 이장훈이 말을 이었다 전하 한국은 일본보다 축구 발전이 앞서 있습니다 전하께서도잘 아시다시피 한국은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반면에 일 본은 가민이 한 손을 슬쩍 들어올리자 이장훈은 말을 멈추었다 한국인 여자 한 명이 납치범들에게 인질로 잡혀있다고 들었소 그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이장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굳어졌다 일성이라는 재벌그룹 딸이라던데 이름이 고 뭐라는 전하 그것은 당신은 모로코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대사 가민의 말소리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이장훈의 얼굴은 낡은 블랙리포트 123석고상처럼 되어 있었다 전하 그건 오해십니다 저희 대사관은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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