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에서 균형을 잡고 잠깐 선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힘으로

보드에서 균형을 잡고 잠깐 선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힘으로 버티려고 하면 반드시 뒤집어졌다 파도가 밀어 올리는 힘에 맡기고 그걸 타는 건가 파도가 몸을 뒤집어 놓기 전에 솟아오르고 밀어내는 부력이 있었다 할 수 있다 여기가 와이번의 등이라고 생각하면 이현의 감각들이 살아났다 계곡의 틈을 빠르게 나는 와이번처럼 파도도 규칙성이 있었다 자연에 버티려고 하면 성공할 수 없다 적응하는 거이다 좌우로 흔들리고 솟구치는 와이번의 등에 앉아서 비행을 했던 게 며칠이던가 와이번의 등 위에서 전투도 했었다 이현은 몸과 서핑 보드가 파도와 함께 떠올랐을 때 재빨리 서서 균형을 잡았다 벽처럼 솟아오른 파도에 보드와 함께 서 있었다 끼야하하하하하아아하아하아하 이현이 커다랗게 웃었다 드디어 파도를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던 것 나는 저수지의 폭풍을 정복한 사람이다 이현은 신이 나서 괴성을 지르기를 반복했다 완전하게 몰입한 것이다 최종범도 천부적인 운동신경과 후천적으로 갈고닦은 훈련으로 이미 파도를 타고 있었다 영국의 폭풍우에서 파도를 타는 사나이들 해변가에서는 영국인 여자가 캠코더를 들고 그 광경을 찍고 있었다 이현이 파도를 타기 전에 손직과 발짓으로 부탁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밤이 되었을 무렵에는 해변가의 상점들에서 맥주 파티가 벌어졌다 영국 핫도그도 괜찮네 소시지가 맛있네요 이현과 최종범은 실컷 맥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유럽에 왔으면 스키 정도는 타 봐야지 둘은 알프스 산맥에 올라서 스키도 탔다 정식으로 문을 연 스키장의 코스도 아니고 눈이 깔려 있는 장소에서의 무모한 도전 밑으로 내려오고 나니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어서 한참을 해매야 했다 러시아에서는 붉은광장을 방문했다 광장이 참 넓네 얘들은 땅이 남아도니까요 역사적인 명소에 대한 짤막한 감상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대륙 횡단 기차를 타고 중국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잠깐 구경을 하고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환한다는 계획이었다 달걀도 사고 김밥은 어디 없나 기차 여행에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필수품인 삶은 달걀도 준비했다 침대칸까지 있는 기차는 광활한 대지를 달렸다 얼어붙은 동토와 들판 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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